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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유니온 정해룡 대표 "스튜디오 모델의 확장, 채널 다각화로 경쟁력 확보"[엔터비즈①]

작성자
monsterunion
작성일
2020-04-23 11:41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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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채널을 앞세운 방송사에서 콘텐츠를 앞세운 제작사로 한국 드라마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옮겨오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몬스터유니온’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이다.

KBS의 몬스터유니온,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JTBC스튜디오(구 JTBC콘텐츠허브), 최근 SBS의 스튜디오S까지 드라마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대형 기획사나 가요 중심 기획사들이 제작사를 설립하던 과거보다 방송사들이 독립된 계열사를 통해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제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몬스터유니온 정해룡 대표(55)는 앞으로 ‘드라마 스튜디오’ 모델이 더욱 견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1993년 KBS 입사 이후 드라마 연출, 책임프로듀서, KBS 미디어 드라마본부장, 드라마 제작투자담당 등을 거쳐온 정 대표는 2018년 10월 몬스터유니온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후 지난달 열린 정기주총에서 연임을 확정 지으며 다시 노젓기를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의 결실…창립 4년만 첫 흑자 전환

2016년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몬스터유니온은 지난해 예능 부문을 정리하고 드라마 전문 기획·제작 전문회사로 변화를 꾀했다. 실적을 위한 이같은 결단은 설립 후 첫 흑자 전환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예능을 정리하고 드라마로 ‘올인’한지 1년 지난 시점, 정 대표는 이같은 ‘선택과 집중’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한국 방송시장에서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하고, 제작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점을 들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국민여러분’, ‘단, 하나의 사랑’, ‘조선로코-녹두전’ 등의 선전과 해외 판매 등이 몬스터유니온의 흑자전환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정 대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드라마에 집중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드라마 제작편수 자체가 많진 않았지만, 일부 시청률에서 선전한 작품에서 수익이 생기거나 해외 판매되는 작품들이 회사의 수익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설립 5년 차를 맞은 몬스터유니온은 올해 ‘본 어게인’을 시작으로 ‘영혼수선공’(5월), ‘도도솔솔라라솔’(9월), ‘삼광빌라 연인들’(9월), ‘KBS 드라마스페셜’(12월) 등 작품들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이룬 첫 흑자는 한순간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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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난 방송사 스튜디오, “외부와의 협업은 이젠 필수적”

몬스터유니온, 스튜디오드래곤, JTBC스튜디오에 이어 최근 SBS가 드라마 제작 중심의 자회사 ‘스튜디오S’를 출범하며 방송사 계열의 드라마 제작사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튜디오 모델이 자리를 잡게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 역시 “스튜디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전에는 방송국이라는 채널의 힘이 컸기 때문에 채널이 기획제작의 ‘리스크’를 모두 안았다면, 지금은 방송국이 가장 힘든 시기다. 드라마 제작을 위한 자본이 점점 많이 필요해지면서 모두가 버거워진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에 더 커진 위험 부담을 방송국이 아닌 스튜디오가 안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스튜디오 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건 아니다. 몬스터유니온 설립 당시에도 업계의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자본과 인력에 채널까지 확보한 스튜디오들의 수직계열화에 업계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나 모회사인 KBS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몬스터유니온에 대한 잣대는 더욱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

정 대표는 방송사 스튜디오가 중소제작사·기획사들과 협업으로 일하는 방식이 더욱 확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공동작업으로 많이 제작하고 있고, 몬스터유니온도 그 모델을 따라가 다양한 제작사들과 공동제작하는 방식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몬스터유니온은 외부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캐스팅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제작기능이 더이상 방송국 안에 있지 않게 되면서 타사와의 협력이 자유로워졌고, 이젠 협업이 없으면 제작이 어려울 정도다”라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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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유니온 정해룡 대표가 13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인력확보→OTT 등 채널 다각화, 몬스터유니온의 남은 과제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약진과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의 급부상으로 지상파 드라마 채널의 지위도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글로벌 OTT 기업들의 자본력을 동원한 직접 제작 확대 등으로 대작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 속 몬스터유니온이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도 관건이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몬스터유니온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좋은 작품은 결국 ‘좋은 대본’으로 귀결되는 만큼 몬스터유니온 역시 신인작가 발굴과 유명 작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유능한 작가와 연출자들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단막극과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육성해 자생력을 키우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인력을 통한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해외 판매나 OTT로의 콘텐츠 공급 등 유통 경로의 다양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오는 7월 tvN에서 방영 예정인 ‘악의꽃’도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공동제작에 참여하며 채널 다각화 추진을 위한 움직도 시작했다. “드라마 스튜디오는 편성의 보장, 인력 유출 방지, 제작 자율성 강화 등 장점도 있지만 다양한 딜레마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몬스터유니온이 KBS 자회사이기 때문에 KBS 채널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는건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라고 설명한 정 대표는 “하지만 제작사 수장으로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건 스튜디오 자체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가 아닌 타채널이나 넷플릭스 등 OTT에도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이 현재 몬스터유니온의 과제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좋은 리소스들이 모이고 신뢰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된다면 그로 인한 수익을 본사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앞으로 세계시장에 내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기획하는 것에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기존의 KBS에서 할 수 없었던 콘텐츠들도 제작해 몬스터유니온이 스튜디오 제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한편 몬스터유니온은 기업 가치를 현실화할 기업공개(IPO) 준비도 시작했다. 첫 흑자를 넘어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