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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수선공'으로 변신한 하균신, 이번에도 '하균 앓이' 보인다

작성자
monsterunion
작성일
2020-05-08 10:38
조회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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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연기신 ‘하균신(神)’은 KBS2 평일 황금시간대 드라마의 오랜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까. 시작이 좋다.

지상파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인 0%대로 쓸쓸히 퇴장한 ‘어서와’의 후속작 ‘영혼수선공’이 수목극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혼 수선공’은 신하균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호평을 받았고, 전작보다 높은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6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연출 유현기/극본 이향희) 1회·2회 시청률은 각각 4.7%, 5.2%(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준(신하균)과 간헐적 폭발 장애를 앓고 있는 뮤지컬 배우 한우주(정소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영혼수선공’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보통의 무겁고 어려운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마음의 병을 겪게 된 현대인들의 사연을 주제로 하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또 한번 의사로 돌아온다는 배우 신하균을 향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신하균은 2011년 KBS2 의학드라마 ‘브레인’에서 완벽한 엘리트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력이 있다. 그는 시청자를 ‘하균 앓이’에 빠트려 ‘하균신(神)’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고, 그해 KBS 연기대상까지 수상했다. 시청자들은 그가 9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걸친 사실 하나만으로도 또 한번의 ‘하균 앓이’를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지 않았다. 신하균은 괴짜지만 환자를 향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시준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자신감 저하와 스트레스로 멀쩡한 다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축구선수에게 ‘다리를 자르겠다’며 겁을 줬고, 자신을 경찰이라 믿는 정신질환자가 경찰제복을 입고 순찰을 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카리스마 있고 까칠했던 ‘이강훈’과는 180도 다른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이시준’의 모습이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도 신하균은 ‘브레인’과의 차이점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브레인’에서 이강훈은 날카롭고 본인 일에 직진하는 인물이라면, 이시준은 엉뚱하면서도 둥글둥글하고 유머스러운 인물”이라며 “항상 환자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씨가 있다”고 서로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능청스럽고 편안한 말투,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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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으로 출연한 정소민도 지금껏 보여줬던 러블리하고 단아한 매력과는 상반된 ‘극과 극의 돌변녀’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한우주는 뮤지컬 시상식 무대에서 음주운전 오해를 받고 경찰서로 연행됐고, 자신의 위기상황을 몰래 찍어 단독 보도한 사람이 기자인 남자친구의 짓임을 알게됐다. 또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제대로 폭발했다. 터져버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구방망이로 남친의 차를 부수는 우주의 모습에 정소민은 완벽 빙의됐다.

이 밖에 차분한 목소리와 현명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지영원 역의 박예진과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성적인 의사로 변신한 태인호, 두 사람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극 중 마음을 치유하는 대사들도 인상적이었다. “꼭 내장이 터지고 피를 흘려야만 환자입니까”란 이시준의 대사부터 박예진의 내레이션과 함께 전해진 “누구에게나 마음 속 지하실이 있다”는 대사까지. 외과 수술과 어려운 의학 용어 대신 쓰인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은 앞으로 현대인들이 가진 ‘마음의 감기’를 어떻게 치유해 줄지,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대인들이 가진 마음의 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연들로 2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언급한 ‘영혼 수선공’이 전작 ‘어서와’의 아픔을 딛고, KBS드라마의 새 수선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