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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올인 선언 몬스터유니온

작성자
monsterunion
작성일
2019-01-21 11:31
조회
71
정해룡 대표 "고비용 경쟁 무한할 수 없어, 지속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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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유니온 상암 사옥 내부[몬스터유니온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몬스터유니온이 창사 2년여 만에 '드라마 올인'을 선언했다. 예능 부문을 정리하면서 간판 PD였던 서수민, 유호진 PD도 떠났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저 위기 타개책인가 싶을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회사 설립 취지에 충실하고,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위한 결단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해룡 몬스터유니온 대표는 최근 상암동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수민, 유호진 PD가 떠난 것이 당장은 아쉽죠. 하지만 예능 부문은 '독립적으로 제작하고 운영한다'는 회사 설립 취지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매우 많은 인력과 방송사 내부 협조가 필요한 분야거든요. 최근 중국 시장 쪽에 장기 침체하기도 했고요. 반면에 드라마는 워낙 외주 제작이 활성화했고, 작가 등 소수의 키(key) 인력을 갖고 있으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죠. 그래서 올인 하기로 했습니다."

몬스터유니온은 지난해 '7일의 왕비', '멜로홀릭', '슈츠', '너도 인간이니', '최고의 이혼' 등 드라마를 내놨다. 일부는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최근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그리고 글로벌 OTT 기업들의 자본력을 동원한 '대작'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 속 몬스터유니온이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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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유니온 상암 사옥 내부[몬스터유니온 제공]

정 대표는 "지금처럼 포화한 이 상태, 고비용을 동원한 무한경쟁이 계속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성비 좋은 '시즌제 드라마'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외국만 보더라도 엄격하게 검증된, 좋은 기획만 나온다면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시즌제 드라마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좋은 기획이 성공하면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작품이 한 회로 그쳐요. 비용을 아무리 투자해서 흥행해도 그걸로 끝이니 모험적인 투자를 계속해야 하죠. 저희는 작가도 1인이 아니라 공동작업 체제로 집필하도록 해서 인력에 다소 변동이 생겨도 좋은 기획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좋은 드라마의 시작은 역시 좋은 책이다. 그래서 몬스터유니온도 좋은 작가를 확보하는 데 골몰한다.

정 대표는 "지난 2년여 간 작가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물론 케이블, 종편으로 끊임없이 유출되는 상황에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현재 19명 정도 확보했다. 중견 작가들도 계속 만난다"며 "특히 KBS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작가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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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기 싫어'[KBS 제공]

2년여 경험을 바탕으로 몬스터유니온은 올해 상반기 '국민 여러분'과 '단 하나의 사랑'을 비롯해 10여 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로 주목받은 '회사가기 싫어' 시즌2도 곧 선보인다.

정 대표는 시즌제 구상과 더불어 최근 유동근, 최수종 등의 언급으로 주목받는 사극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역사적 의미와 재미를 함께 갖춘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하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높은 제작비만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리즈나 '마녀의 법정'처럼 사회 문제를 짚으면서도 재미를 갖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송계 격변기로 불린 지난해, 수많은 중소제작사가 도산했다.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출자한 몬스터유니온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초기 많은 투자가 이뤄진 탓에 적자가 발생했다.

정 대표는 "초반에 기대를 많이 받아 실망도 있었지만 우리는 차분하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 성과물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넷플릭스 등 세계적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업이 다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축이 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isa@yna.co.kr